
국내 노인 10명 중 1명이 근감소증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로운 진단 기준이 발표되면서 조기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일상 기능 저하로 이어지는 ‘근감소증’은 더 이상 고령층만의 문제가 아니다. 최근 국내 유병 현황이 공개된 데 이어, 진단 대상을 중년층까지 확대하는 새로운 개정안이 발표되면서 조기 관리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올해 9월 발표한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최근 10여년 간 65세 이상 노인의 건강 수준을 분석한 결과 근감소증 유병률은 9.4%(남성 9.5%·여성 9.3%)로 집계됐다. 이는 노인 10명 중 1명꼴로 근감소증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근감소증 유병자는 ▲몸을 굽히거나 쭈그려 앉기 ▲무릎 꿇기 ▲쉬지 않고 건물 한 층을 오르는 동작 등 일상적인 신체 활동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아시아 근감소증 워킹그룹(AWGS)은 최근 새로운 근감소증 지침 개정안을 국제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Aging)’에 공개했다. 이번 개정은 2019년 이후 5년 만으로 아시아인의 임상 환경과 최신 연구 성과가 반영됐다. 개정안에는 원장원 경희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김미지 의과대학 융합의과학교실 교수가 저자로 참여했다.
가장 큰 변화는 진단 대상 연령을 기존 65세 이상에서 50~64세 중년층까지 확대한 점이다. 아시아인은 서구인보다 근육량 감소가 비교적 빠르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근감소증을 70대 이후의 문제로 인식할 경우 예방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조기 진단과 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진단 기준도 단순화됐다. 기존에는 근육량, 근력, 신체기능을 모두 평가했으나 새 기준에서는 근력 감소와 근육량 감소 두 가지 요건만으로 근감소증을 정의한다. 새롭게 제시된 아시아인 50~64세의 근력감소 기준은 악력으로 남성 34㎏ 미만, 여성 20㎏ 미만이다.

일본 도쿄대학교 노년의학과에서 개발한 핑거링 테스트. 클립아트코리아·미리캔버스 제작근감소증을 비교적 손쉽게 가늠하는 방법으로는 일본 도쿄대학교 노년의학과가 개발한 ‘핑거링(Finger-ring) 테스트’가 활용된다. 양손의 엄지와 검지를 맞대 원 모양을 만든 뒤 이를 종아리에 둘러 맞는 정도로 위험도를 추정하는 방식이다.
65세 이상 기준으로 종아리 둘레가 남성 34㎝ 미만, 여성 33㎝ 이하일 경우 근감소증 상태로 분류된다. 건강한 그룹(핑거링보다 종아리 둘레가 더 굵은 경우)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그룹(핑거링과 종아리 둘레가 딱 맞는 경우)은 근감소증 위험이 2.4배 높았다. 근감소 주의 그룹(핑거링보다 종아리 둘레가 헐렁한 경우)은 ▲근감소증 위험이 6.6배 ▲사망률은 3.2배 ▲요양원 입소 비율은 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근력 저하나 근감소증은 아직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만큼 조기 관리와 생활 습관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증상 악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파악하고, 동반 질환 여부를 확인한 뒤 원인을 교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필수 아미노산 중심의 단백질을 적절한 용량으로 섭취하고, 근력 운동과 유산소 운동을 병행해 신체 기능을 유지·향상시키는 것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