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치즈 단순한 간식 아냐…주 1회 먹으면 치매 위험 24% 감소”

바디앤솔
2025년 11월 3일0 조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매주 한 번 이상 치즈를 섭취하는 고령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4분의 1 가까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치즈 섭취량이 많지 않은 일본의 6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진행 해, 치즈를 상대적으로 적게 먹는 인구에서도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 배경
치매는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공중보건 문제다. 고령화 속도가 빠른 국내 치매 환자 수는 2025년 기준 약 97만 명, 65세 이상 인구의 약 9.17%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식습관 등 생활습관 요인을 조절하는 예방 전략이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 개요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영양소(Nutrients)에 발표한 종적 코호트 연구로 2019년 일본 노년학적 평균 연구(JAGES) 설문 자료와 2022년 장기요양보험(LTCI) 기록을 연결하여 분석했다.

분석 대상은 65세 이상의 지역 거주 노인 7914명으로 치즈 섭취군 3957명과 비섭취군 3957명으로 구성됐다.

치즈 섭취는 ‘주 1회 이상 치즈를 먹는다’로 정의하였다.

주요 결과
치즈 섭취군의 72.1%는 주 1~2회 치즈를 섭취했다. 그중 82.7%는 가공 치즈, 7.8%는 화이트 몰드 치즈를 주로 먹었다. 가공 치즈는 우유와 유화제 등으로 만든 치즈로, 개별 포장된 슬라이스 치즈나 크림치즈가 대표적이다. 화이트 몰드 치즈는 카망베르나 브리 등 하얀 껍질이 있는 부드러운 치즈를 말한다.

3년 추적 기간 동안 치즈 섭취군 3.4%(134명), 비섭취군 4.5%(176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다. 이는 절대 위험 1.06%p(인구 1000명당 약 10.6명 치매 발병 감소)에 해당한다.

Cox분석(어떤 요인이 특정 사건 발생 시간과 위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른 요인을 고려하면서 평가하는 방법) 결과, 치즈 섭취군은 치매 발병 위험이 24% 낮았다. 과일, 채소, 육류, 생선 등 다른 식습관을 추가로 보정한 후에도 21%로 낮게 나타나 의미가 있었다.

즉, 치즈를 매주 한 번 이상만 섭취하더라도 치매 발병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생물학적 근거
치즈에는 뇌와 혈관 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신경 유지
-비타민 K2: 지용성 비타민으로 혈관 건강과 칼슘 항상성
-항산화제(셀레늄, 비타민 E), 발효시 생성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생리활성 펩타이드: 장-뇌 축 조절 및 염증 완화

또한 발효 유제품은 심혈관 및 대사 질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으며, 이는 모두 치매 위험 인자다.

다만 이번 연구 참여자의 대다수가 가공 치즈를 섭취했다는 점에서 생리활성 성분의 실제효과는 더 낮을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가공 치즈는 발효 치즈에 비해 생리활성 페타이드와 프로바이오틱스 함량이 낮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섭취량과 지역적 차이
-일본 1인당 연평균 치즈 섭취량: 2.7㎏(2019~2021)
-한국 1인당 연평균 치즈 섭취량: 3.7㎏(2021)
-EU1인당 연평균 치즈 섭취량: 20㎏ 이상

연구진은 치즈 섭취와 인지 기능 연관성은 기초 섭취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일본 국민은 치즈 섭취가 적기 때문에 소량의 섭취 증가만으로도 치매 예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중보건적 시사점
연구진은 혈관 건강 관리, 신체 활동 증진 등 기존의 치매 예방 전략과 함께 치즈 소비를 장려하는 식이 전략을 보조 수단으로 병행하면 인구 수준의 치매 예방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 한계
-치즈 섭취는 연구 시작 시점 한 번만 조사. 추적 기간 중 반복 측정 없음
-섭취 빈도만 평가해 섭취량은 확인되지 않음
-알츠하이머병 유전 요인(APOEε4 대립 유전자) 보유 여부 검사 않음
-비교적 단기(3년) 추적으로 장기적 효과 불확실

결론
65세 이상 노인 인구에서 주 1회 이상 치즈 섭취는 향후 3년간 치매 위험을 21~24%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는 발효 유제품이 뇌 보호 효과가 있다는 이전 연구와 일치하는 결과다.

연구자들은 섭취량, 치즈 종류, 작용 기전을 보다 명확하게 규명하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치바대학교, 메이지대학교, 니미공립대학교 등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 관련논문 주소:https://doi.org/10.3390/nu1721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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