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샤워기로 ‘치카치카’ 당장 멈춰야…“세균감염 위험”

바디앤솔
2025년 12월 29일0 조회

샤워기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이 고령층이나 폐질환을 앓은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Chat GPT

샤워기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이 고령층이나 폐질환을 앓은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

샤워하다 보면 샤워기 물로 입안을 헹구는 사람이 많다. 무의식적으로 하는 이 습관이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특히 고령층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커 당장 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조언이다.

임재준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12일 유튜브 채널 ‘서울대병원tv’에서 “샤워기가 오래되면 헤드 안에 균이 쉽게 달라붙는다”며 “샤워할 때 균이 물과 함께 퍼지기 때문에 물로 입을 헹구는 행위는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엔 괜찮지만 고령층·폐질환자는 위험=비결핵항산균은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항산균 전체를 말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종류만 200종이 넘는다. 이 균은 호수와 강, 토양 등 자연환경부터 샤워기·수도관·가습기 같은 가정·의료 환경에서도 발견된다. 

특히 이 균은 염소 소독에 비교적 강하고 표면에 달라붙어 살아남는 성질이 있다. 이 때문에 샤워기 헤드나 호스 내부에 바이오필름(물때)을 형성하며 증식하기 쉽다.

일반적인 샤워나 수돗물 사용만으로 비결핵항산균 폐질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사람은 면역 체계가 균의 침입을 막아낸다. 하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은 위험할 수 있다. 고령층,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기관지확장증, 과거 결핵으로 인한 폐 손상 환자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다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이 샤워기 물로 입을 헹구면 세균이 구강과 상기도를 거쳐 폐로 흡입될 가능성이 커진다.

6개월마다 샤워기를 교체하고, 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비결핵항상균을 피할 수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6개월마다 샤워기를 교체하고, 내부를 정기적으로 청소해야 비결핵항상균을 피할 수 있다.

◆샤워기 헤드 청소 일상 습관 바꿔야=비결핵항산균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 2018년 10월 미국 콜로라도대학 노아 피어러 연구팀과 유럽 연구진이 함께한 ‘샤워기 헤드 바이오필름 내 미세박테리아의 생태학적 분석과 인체 건강의 연관성’ 논문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질 샤워기가 금속 샤워기보다 세균 농도가 평균 2배 낮았다. 플라스틱에서 나오는 물질이 세균 증식을 어느 정도 억제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질만 바꾼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샤워기는 6개월마다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정기적인 청소가 필수다. 과탄산소다를 사용해 샤워기 줄과 헤드 부분을 분리하고 과탄산소다를 녹인 물에 한시간 정도 담가 둔다. 물때가 끼기 쉬운 부분은 솔이나 칫솔로 닦고 물로 헹궈 마무리한다.

일상생활 습관도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샤워할 때 수증기 흡입, 지나치게 긴 샤워, 잦은 사우나·수영장 방문 등을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흙 속에도 균이 많으므로 정원이나 텃밭, 화분 등을 가꾸는 취미가 있다면 KF94 마스크 등을 착용해 노출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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